노조 "조합원 투표 거쳐 내달 중 단체협약 조인식"
삼성전자 노사 단체협약 제정된다…9개월 교섭 끝에 잠정 합의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9개월간의 교섭 끝에 30일 노사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삼성전자에서 노사 단체협약이 제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새 단체협약을 의결하고 내달 중 회사와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만나 '2021년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단체협약안은 노조 사무실 보장, 노조 상근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노사가 합의한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9개월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임했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투표를 거쳐 단체협약 합의안을 추인하고, 내달 중 회사와 단체협약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후 9월께 2021년도 임금협상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단체협약은 노사가 단체교섭을 통해 근로조건 등 제반 사항을 합의한 협약으로,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번번이 무산됐으며, 단체협약이 체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에 이후 삼성전자 등 삼성 내 주요 계열사에서는 노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1월 노조와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에는 임금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