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무협, 디지털전환 조타수 될 것"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이 29일 협회 창립 75주년을 맞아 무역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선도기관으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무역협회가 디지털 전환의 조타수가 돼야 우리 무역도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무협은 우선 회원 서비스를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 온라인 무역 상담 사이트를 새로 열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무역센터 맵을 구축할 예정이다. 7만여 회원사의 지원 이력을 관리해 회원사별로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무역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무역센터를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하고, 기업들이 신규 서비스와 제품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하반기 중 디지털 혁신 전담부서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통해 회원사 요구에 맞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무역업계를 위해 현장과의 소통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24일 제31대 무협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민간 출신 무협 수장이다.

구 회장은 당초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강화로 취소했다.

그는 “취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전, 광주, 부산을 방문했고, 특히 수출 물류 중심인 부산은 두 번을 찾았다”며 “해상운임 급등으로 무역업계의 애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도 무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지역 방문을 계속하겠다”며 “지방 중소무역업계의 애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로나19로 원부자재 구입비 등 수출 부대비용이 급등해 무역진흥자금의 융자조건을 완화하고 금리를 인하했다”며 “앞으로도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