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실태조사…"체계적 맞춤형 제주어 교육 필요"

제주도민 10명 중 7명, 교사 10명 중 9명은 제주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 10명 중 7명 '제주어 교육 필요하다' 응답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수자)는 '제주어 교육 실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7월 16일부터 8월 22일까지 일반인 300명과 초·중·고 교사 200명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제주어 교육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교 교육에서의 제주어 교육 필요성에 대해 일반인들은 68.3%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31.3%, 조금 필요 37.0%)고 답했다.

교사들은 92.0%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48.0%, 조금 필요 44.0%)고 판단했다.

제주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일반인 46.3%와 교사 47.3% 모두 '제주어 전승과 보전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제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28.8%, '제주어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 19.5% 순으로 응답했다.

제주도민 10명 중 7명 '제주어 교육 필요하다' 응답
교사들은 '제주어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 26.6%, '제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24.5% 순으로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제주어 교육 시작 시기에 대해 일반인들은 '초등학교'(44.3%), '어린이집과 유치원'(31.3%), '중학교'(10.0%) 순으로 응답했고, 교사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62.5%), '초등학교'(34.0%), '중학교'(2.5%) 순으로 응답했다.

제주어 교육을 할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일 교육 자료로 일반인 41.7%와 교사 66.5%가 '제주어 음성 및 영상 매체'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센터는 이외에도 제주어 교육을 수행하는 10개 기관, 단체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체계적인 제주어 교육 필요, 수요자에게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수준별 제주어 교재 개발, 제주어 전담 교사 또는 강사 양성 필요 등 제주어 교육 활성화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전반적인 제주어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교육 당국과 행정 당국에서 제주어 교육 정책을 수립할 때 기초 자료로 널리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