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사 "치매모친 상대 답변 유도 패륜행위, 사죄하라"
'김건희 동거설'에 치매진단서로 반박…尹캠프, 유튜버 고발(종합)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8일 부인 김건희 씨와 양모 전 검사의 부적절한 동거설을 보도한 매체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의 대표 겸 진행자인 정모 씨와 경향신문 강모 기자 등 관계자 4명을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률팀은 지난 24일 양 전 검사 모친 오모 씨 자택에 '점을 보러 왔다'고 거짓말하면서 침입한 혐의와 2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허위 사실인 동거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는 지난 21일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 씨를 고소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법률팀을 꾸리고 직접 고소·고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률팀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매체를 인용 보도한 다른 매체 등을 상대로 추가 고발도 예고했다.

법률팀은 "열린공감tv 방송을 토대로 거짓 내용을 확산한 매체들을 포함해 즉시 기사를 내리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씨 동거설의 상대방인 양 전 검사는 이와 별도로 "치졸한 흑색선전"이라며 지난 2월 발급된 모친 오모 씨의 치매 진단서와 치매 약 처방전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치매기가 심할 때는 가족과도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동문서답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이다.

열린공감tv는 오씨와의 대면 인터뷰를 근거로 동거설을 제기한 바 있다.

양 전 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어머니는 기자들을 보고 '정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로 주거 침입하고 질문을 계속 유도해 어머니가 따라서 말하게 하고, 이런 패륜 행위를 취재 원칙 운운하다니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도덕적·법적 책임을 지라"며 "94세(만 93세)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파렴치하게 이용한 사건은 한국 언론의 치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