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도 상승 반전…中당국 "시장 안정 찾을 것" 수습 시도
중국·홍콩 증시 '공황 매도' 일단 주춤…상하이 약보합 마감
중국 정부의 초강력 사교육 규제가 촉발한 중국과 홍콩 증시의 공황 매도세가 일단 주춤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대 사교육 시장을 소멸시키기로 한 중국 당국의 초강경 조처로 업종 전반에 걸친 '차이나 리스크'가 돌출한 만큼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투자에 한층 조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하락한 3,361.59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날 낙폭은 전날에 비해 훨씬 줄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0.05% 하락한 14,086.42로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의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상장한 홍콩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0.9% 상승해 3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요 대형 기술주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도 2% 가까이 상승 중이다.

지난 24일 나온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시장 규제 조치가 준 충격으로 지난 26∼27일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는 규제 노출 우려가 큰 것으로 여겨지는 기술·교육·부동산·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만 4조3천억 위안(약 761조원)가량 축소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인민일보 계열 증권시보 등 관영지를 앞세워 증시 혼란 수습을 시도했다.

증권시보는 이날 1면 사설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의 정책 오독에 따른 것으로서 경제 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시장은 언제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규제 우려에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해 세계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면서 향후 중국 기업 투자를 꺼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기술기업의 궤멸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펀드사인 배러우 핸리의 글로벌 주식 투자 책임자인 랭 륑턴은 로이터 통신에 "위험은 모든 중국 주식으로 전염되고 있다"며 "모든 투자자들은 정말로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