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기사에 취소하겠다거나 물량 줄이겠다는 고객들도 있었다"
카뱅 청약 마감일…경쟁률 '눈치싸움'도 치열
카카오뱅크(카뱅)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청약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청약을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뱅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86만44건이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87만4천665건, KB증권 83만1천431건, 하나금융투자 10만4천998건, 현대차증권 4만8천950건 순으로 많았다.

다만 청약 첫날 대비 증가율로 보면 현대차증권이 28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63.0%), 한국투자증권(95.2%), KB증권(79.9%) 순이었다.

첫날 경쟁률이 낮았던 증권사로 둘째 날 청약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의 전날 청약 경쟁률은 19.3대 1로 4곳 중 가장 낮았다.

실제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려는 '눈치 보기' 싸움은 청약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이어졌다.

오후 3시 즈음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찾은 투자자 A씨는 "경쟁률은 여기(KB증권)가 낮고 한국투자증권이 높다고 들었다"며 "여기서는 내 계좌로 넣고 중복 청약이 안 돼서 한투에서 남편 걸로 했다"고 말했다.

청약 주식 수와 일반 배정 주식 수로 계산한 최종 경쟁률은 하나금융투자 167.3대 1, KB증권이 168.0대 1, 현대차증권 178.0대 1, 한국투자증권 207.4대 1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의 최종 집계 결과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적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모두 공모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의 절반 정도를 청약 주수에 관계없이 균등 배정하기 때문에 최소 청약 주수를 넣으면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인원이 많은 경우 추첨으로 물량을 배분해 1주를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카뱅 청약 마감일…경쟁률 '눈치싸움'도 치열
한편 '고평가' 논란에 증권사 영업점을 찾았다가 청약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도 있었다.

오랫동안 공모주 청약을 해왔다는 임모(73)씨는 "공모가가 비싼 것 같고 청약 인기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오늘 오후까지 청약할까 말까 고민하다 분위기 좀 보려고 방문했는데 별로인 것 같아서 결국 안 했다"며 "어제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는 기사도 나오고 (카카오뱅크) 성장성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 영업점 직원은 "오늘은 어제보다 사람이 적다"며 "아무래도 공모가 고평가 기사가 나온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어제 기사가 나오고 오늘 청약 취소하겠다거나 청약 물량을 줄이겠다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