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거리두기 효과 본격화하는 시점에 확진자 완만 감소세 가능성"
비수도권 집단감염, 수도권의 3배…"증가세 완화됐지만 감소세 아냐"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아직 확산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현재는 빠르게 증가하던 환자 증가세가 다소 완화된 상황이나 감소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 "거리두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점에 완만한 감소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6.27∼7.3) 18.9%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19.5%, 26.6%, 34.0% 등으로 높아졌다.

최근 1주간만 보면 확진자 3명 중 1명이 비수도권에서 나온 셈이다.

구체적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지역 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은 수도권(54.4%)과 비수도권(40.7%) 모두 가장 높았으나 지역 내 집단발생 사례는 비수도권이 33.3%로 수도권(11.4%)의 3배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집단감염, 수도권의 3배…"증가세 완화됐지만 감소세 아냐"
이 단장은 "지금은 먼저 거리두기가 강화된 수도권에서 발생률과 발생 비중이 감소되고 있는 대신에 비수도권에서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유흥시설 등을 통한 집단감염도 빈번히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의 주요 집단발생 사례는 음식점, 학교, 목욕탕, 직장 등에서 시작한 감염이 주로 많았고 비수도권은 주점,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직장 등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이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단장은 "7월, 8월 여름 휴가철과 방학 기간에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집단발생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여름철 에어컨 사용 시 밀접·밀폐된 환경에서의 전파 위험이 커지므로 시설 관리자들은 2시간마다 10분 이상 자연 환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대응책과 관련해선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최선의 대응은 방역수칙 준수, 거리두기 확대 등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날부터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점을 언급하면서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는 이런 감염병 유행 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