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는 오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18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을 마친 뒤 박민지는 피로를 씻어내고 체력을 보충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올해 6차례 우승을 거둔 박민지는 쉬고 나오면 더 강해져 돌아왔다.
롯데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을 잇달아 제패했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불참한 뒤 나선 맥콜 모나파크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신지애(33)의 시즌 최다승 기록(9승) 경신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 박민지는 박성현(28)이 가진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천309만원)도 코 앞이다.
이번 시즌 11억3천260만 원의 상금을 쌓은 박민지는 우승하면 박성현의 기록에 3천849만원 차이로 다가선다.
박민지는 "그렉 노먼이 '골프를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인생은 계속된다'고 한 말이 요즘 특히 와닿는다.
시즌 7승을 향해 이번 대회 역시 열심히 플레이하겠지만,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등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일단 톱 텐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유해란(20)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드림투어에서 뛰던 2018년 이 대회에서 초청을 받아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작년에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 투어에서 동일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4), 강수연(45), 그리고 김해림(31) 등 4명만 경험한 대기록이다.
유해란은 올해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준우승과 3위 한 번씩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상금랭킹 7위를 달릴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해란은 "이 대회에 좋은 기억이 정말 많아서, 첫 단추만 잘 끼운다면 나흘 동안 좋은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에도 의식을 안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연속 우승 기록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출사표를 냈다.
아마추어 때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냈지만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는 제주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박현경(21)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현경은 "13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느라 쌓인 피로를 씻어내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프로로 데뷔한 이래로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어 아쉬운데, 이번 대회에서 잘 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