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박민지(23)가 열흘 동안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시즌 7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민지는 오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18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을 마친 뒤 박민지는 피로를 씻어내고 체력을 보충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올해 6차례 우승을 거둔 박민지는 쉬고 나오면 더 강해져 돌아왔다.

롯데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을 잇달아 제패했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불참한 뒤 나선 맥콜 모나파크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신지애(33)의 시즌 최다승 기록(9승) 경신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 박민지는 박성현(28)이 가진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천309만원)도 코 앞이다.

이번 시즌 11억3천260만 원의 상금을 쌓은 박민지는 우승하면 박성현의 기록에 3천849만원 차이로 다가선다.

박민지는 "그렉 노먼이 '골프를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인생은 계속된다'고 한 말이 요즘 특히 와닿는다.

시즌 7승을 향해 이번 대회 역시 열심히 플레이하겠지만,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등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일단 톱 텐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유해란(20)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드림투어에서 뛰던 2018년 이 대회에서 초청을 받아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작년에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 투어에서 동일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4), 강수연(45), 그리고 김해림(31) 등 4명만 경험한 대기록이다.

유해란은 올해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준우승과 3위 한 번씩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상금랭킹 7위를 달릴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해란은 "이 대회에 좋은 기억이 정말 많아서, 첫 단추만 잘 끼운다면 나흘 동안 좋은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에도 의식을 안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연속 우승 기록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출사표를 냈다.

아마추어 때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냈지만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는 제주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박현경(21)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현경은 "13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느라 쌓인 피로를 씻어내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프로로 데뷔한 이래로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어 아쉬운데, 이번 대회에서 잘 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