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밤 사르데냐섬 서부 오리스타노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200㎢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여의도(2.4㎢)의 83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또 화염이 주택지역 인근까지 번지면서 주민 9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사망·부상 등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수많은 가축이 화마에 희생되면서 농가가 시름에 잠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자체 인력·장비 외에 프랑스·그리스 등 이웃 국가로부터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지원받아 24시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완전 진압까지는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근래 최악의 재난에 직면한 사르데냐주의 크리스티안 솔리나스 주지사는 "산림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귀중한 환경 유산도 훼손됐다"며 "피해 규모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농민단체는 산림이 복구되려면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탈리아반도 서쪽에 있는 사르데냐섬은 면적 2만4천㎢에 인구 약 160만명으로 시칠리아섬(2만5천700㎢)에 이어 지중해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다.
시칠리아와 마찬가지로 섬 전체가 이탈리아 한개 주(州)로 분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