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입은 청송사과, 판매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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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송원APC 국내 첫 시도
원산지 조작 등 원천차단 효과
적용 전보다 판매 27% 늘어
건기식·명품에도 확대 예정
원산지 조작 등 원천차단 효과
적용 전보다 판매 27% 늘어
건기식·명품에도 확대 예정
청송 사과 브랜드 ‘산지애’를 생산하는 경북 김천의 송원APC. 이 회사가 판매하는 사과에는 특이한 QR코드가 붙어 있다. 지난 23일 송원APC의 사과작업장에서 휴대폰을 꺼내 포장을 마친 사과의 QR코드를 스캔해봤다. 산지인 경북 청송군 부남면의 지도, 부남1 작목반에서 ‘심O회’라는 농부가 재배했다는 정보가 휴대폰에 떴다. 월별 최고·최저 온도와 습도, 저온센터의 일별 보관 온도 등도 그래프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 등 먹거리에 입히려고 구상한 것은 작년 5월이다. 이후 6개월간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템코와 손잡고 ‘B-LINK’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적용 파트너로는 계약재배를 통해 청송 사과 농가 작목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송원APC를 택했다.
우선 GS리테일은 송원APC의 대형 저온 창고에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부착하는 등 산지의 데이터가 B-LINK 시스템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현지의 온도·습도 등 공공 데이터가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됐다. 또 이 같은 정보들을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에 담는 설비에도 투자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먹거리 이력이 관리되면 여전히 남아 있는 원산지 조작 등의 악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송원APC 관계자는 “제철에 물량이 달리면 공판장에서 사온 과일을 은근슬쩍 유명 산지 과일에 섞어 파는 일이 여전히 종종 있다”며 “블록체인 통제하에서는 상품 매입 자료가 자동으로 데이터로 전송돼 이 같은 속임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네슬레,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식품회사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 이력 관리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GS리테일은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명품 잡화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등은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유통 과정에서 원료가 섞이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이력 관리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농산물 유통에 첫 블록체인 기술 적용
먹거리 안전을 위해 재배부터 보관, 포장까지 전 과정을 위변조할 수 없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유통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송원APC와 GS리테일이 ‘산지애 사과’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은 농작물을 대상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32년간 거래해온 믿음이 있어 양측이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윤호경 GS리테일 품질연구팀장은 “블록체인으로 엮인 모든 정보를 생산법인뿐만 아니라 유통사, 블록체인 시스템 업체가 공동 관리한다”며 “원산지 조작 등의 시도가 원천 봉쇄된다”고 설명했다.GS리테일이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 등 먹거리에 입히려고 구상한 것은 작년 5월이다. 이후 6개월간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템코와 손잡고 ‘B-LINK’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적용 파트너로는 계약재배를 통해 청송 사과 농가 작목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송원APC를 택했다.
우선 GS리테일은 송원APC의 대형 저온 창고에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부착하는 등 산지의 데이터가 B-LINK 시스템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현지의 온도·습도 등 공공 데이터가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됐다. 또 이 같은 정보들을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에 담는 설비에도 투자했다.
원산지 조작 원천 차단에 소비자 ‘활짝’
GS리테일은 홈쇼핑을 통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블록체인 사과’를 판매했다. 결과는 GS리테일도 놀랄 정도였다. 4회 방송 동안 총 12만8145㎏의 사과가 팔려나갔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이전 4회보다 27.2% 뛴 판매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테디셀러인 산지애 사과의 판매량이 더 뛰어오른 것은 블록체인을 통한 먹거리 안전에 소비자들이 반응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사과뿐 아니라 자두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블록체인을 통해 먹거리 이력이 관리되면 여전히 남아 있는 원산지 조작 등의 악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송원APC 관계자는 “제철에 물량이 달리면 공판장에서 사온 과일을 은근슬쩍 유명 산지 과일에 섞어 파는 일이 여전히 종종 있다”며 “블록체인 통제하에서는 상품 매입 자료가 자동으로 데이터로 전송돼 이 같은 속임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네슬레,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식품회사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 이력 관리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GS리테일은 블록체인 기술을 과일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명품 잡화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등은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유통 과정에서 원료가 섞이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이력 관리가 정보기술(I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