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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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없어지지 않을 것은 무엇일까?

사스(SARS)나 메르스(MERS)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곧 사라질 줄 알았는데, 1년 반이 지나면서 변이와 변종이 생긴다고 난리다. 콜레라나 홍콩독감은 정말 사라진 것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 서기 541년부터 기록한 이후 질병 또는 바이러스는, 흑사병, 홍콩독감, 신종플루 등 다양한 형태로 인류와 공존해 왔다.(Al Jazeera, 2020. 3. 22)

아마도 코로나와 관계없이 무한한 바이러스가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코로나와 함께 가자(With Corona)”는 주장도 틀리지 않은 듯 하다. 질병만 그럴까?

전쟁, 기근, 자연재해 등은 인류역사에 사라진 적이 없다. 그 중에 자연재해는 하늘의 뜻이고 물과 불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전쟁과 기근은 어느 정도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류 아니 인간의 탐욕은 통제할 수 없는 지라, 특히 '독재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 즉, 끝없는 욕망으로 자신이 통치하는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쓰레기들' 때문에 전쟁과 기근은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인종차별과 가난'을 들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시민 교육과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자주 거론되지만, “흑인 어린이가 학교에 갔을 때, 겪어야 하는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고민하는 교육자”의 글들이 필자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자신의 검은 피부가 하얀 피부의 여학생보다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고, 까만 여학생을 싫어하는 하얀 어린이의 자발적인 느낌을 어떻게 교육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섬유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장이 폐쇄되어 할 수 없이 아기공장(Baby Factory)에 취직을 해서 ‘상업적인 대리모(Commercial Surrogacy)’로 살아야 하는 인도의 여성(TIME, 2021. 7. 19~26)”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갑작스러운 미군 철수로 인해 아프간 여성들에 대한 텔레반의 성폭력이 급증할 것이라는 외신은 '힘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내전'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게 한다.

특히, 2021년 7월 21자린 뉴욕타임즈에 실린 “민주화 운동의 최고점에 있던 1980년대의 한국의 민주주의는 최근 다시 ‘언론의 자유’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전면기사는 최근 법치주의를 흔드는 한국 정부의 '탈법정치'를 느끼게 한다. 7월 초, UNCTAD로부터 '선진국'이라는 명칭을 부여 받은 대한민국이 '품위 없고 형편없는 정치'로 인해 이대로 쓰러지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최한 올림픽대회에서 “세계의 정상에 선 한국의 양궁, 궁사들의 세상 평정은 시작되었다.”라는 뉴욕타임즈 기사(2021. 7. 22)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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