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 1위 오상욱의 쉽지 않은 데뷔전…"헤매고 흥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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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세계 1위 지키며 나선 첫 올림픽, 개인전 8강서 고배…단체전 기약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에 금메달을 안길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8강에서 탈락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이 아쉬움 속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오상욱은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패한 뒤 "중간에 많이 헤맸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흥분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인 2019년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대회가 재개된 올해 3월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그 대회 직후 코로나19에 확진된 변수가 있었으나 잘 회복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날 그는 32강전에서 앤드루 매키위츠(미국), 16강전에서 무함마드 아메르(이집트)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순항하는 듯했지만, 바자제와의 8강전에서 접전을 이겨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세계랭킹 7위인 바자제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그랑프리 등 최상급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으나 2008-2009시즌부터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잔뼈가 굵은 선수다.
상대의 조급함을 끌어내고,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오상욱을 잡았다.
오상욱은 "상대가 제 계획을 알고 부딪치지 않은 채 계속 기다리더라. 그런 부분이 저에게 잘 먹힌 것 같다"며 "단체전에 집중하면서도 개인전에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닌데, 제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어 아쉽다"고 곱씹었다.
숱한 대회에서 경쟁을 펼치고 우승도 맛본 오상욱이지만, 처음 서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한 '미묘한 판정'엔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상욱은 "올림픽 경기는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이긴 것 같은 점수가 있을 때 심판이 잘 봐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흥분한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상대가 저보다 좀 더 잘했다"며 더는 변명하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왼쪽 발목, 8강전에선 오른쪽 다리를 연이어 다친 데 대해서도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을 잘 못 느꼈다.
통증이 크지 않았고, 경기에 영향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28일 단체전에서 그의 첫 올림픽 금메달 기회가 남아있다.
이 역시 한국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종목이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오상욱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참이다.
그는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며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
흥분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
오상욱은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패한 뒤 "중간에 많이 헤맸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흥분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인 2019년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대회가 재개된 올해 3월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그 대회 직후 코로나19에 확진된 변수가 있었으나 잘 회복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날 그는 32강전에서 앤드루 매키위츠(미국), 16강전에서 무함마드 아메르(이집트)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순항하는 듯했지만, 바자제와의 8강전에서 접전을 이겨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세계랭킹 7위인 바자제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그랑프리 등 최상급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으나 2008-2009시즌부터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잔뼈가 굵은 선수다.
상대의 조급함을 끌어내고,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오상욱을 잡았다.
오상욱은 "상대가 제 계획을 알고 부딪치지 않은 채 계속 기다리더라. 그런 부분이 저에게 잘 먹힌 것 같다"며 "단체전에 집중하면서도 개인전에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닌데, 제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어 아쉽다"고 곱씹었다.
숱한 대회에서 경쟁을 펼치고 우승도 맛본 오상욱이지만, 처음 서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한 '미묘한 판정'엔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상욱은 "올림픽 경기는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이긴 것 같은 점수가 있을 때 심판이 잘 봐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흥분한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상대가 저보다 좀 더 잘했다"며 더는 변명하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왼쪽 발목, 8강전에선 오른쪽 다리를 연이어 다친 데 대해서도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을 잘 못 느꼈다.
통증이 크지 않았고, 경기에 영향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28일 단체전에서 그의 첫 올림픽 금메달 기회가 남아있다.
이 역시 한국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종목이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오상욱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참이다.
그는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며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
흥분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