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제덕과 안산, 첫 금메달 겨냥한 '무서운 아이들'
특별취재단 = 한국 양궁의 '무서운 아이들'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양궁 대표팀의 남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4일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혼성단체전 결승전은 오후 4시 45분 시작한다.

혼성단체전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등 대표팀 '삼촌'들을 제치고 3관왕에 도전할 자격을 따낸 김제덕은 양궁인들이 '천재'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선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김제덕은 2016년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일찍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김제덕과 안산, 첫 금메달 겨냥한 '무서운 아이들'
어린 나이에도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데도 처음 오른 올림픽 무대 랭킹라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인 이유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 열린 2021 아시아컵이 김제덕이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였다.

김제덕은 이 대회 결승에서 김우진을 꺾고 우승해 올림픽에서의 돌풍을 더 기대하게 했다.

김제덕은 "안산 선수와 나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선수촌에서 많은 훈련을 꾸준히 했다"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산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주름잡은 재목이다.

[올림픽] 김제덕과 안산, 첫 금메달 겨냥한 '무서운 아이들'
중학교 3학년 때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달성해 양궁인들을 놀라게 한 안산은 2017년 광주체고에 진학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아컵 3차 개인전 은메달, 2019년 월드컵 4차 개인전 금메달 등을 휩쓸었다.

특히 2019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기보배 SBS 해설위원은 안산을 두고 "바람에 대한 판단력이 빠르고, 과감한 파워 슈팅도 돋보인다"면서 "안산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점찍은 바 있다.

김제덕과 안산이 혼성전 금메달을 따내면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싹쓸이' 도전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된다.

또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양궁을 지탱할 젊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둘이나 보유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