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란 출신 난민팀 태권도 선수, 이란 대표와 맞대결
특별취재단 = 이란을 떠나 난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태권도 선수가 대회 첫 경기에서 이란 선수와 맞붙게 됐다.

22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대진을 보면 25일 열릴 여자 57㎏급 첫 경기(32강전)는 키미야 알리자데 제누린(23)과 나히드 키야니찬데(23)의 대결로 치러진다.

알리자데는 이란 출신이지만 올림픽 난민팀(EOR)으로, 키야니찬데는 이란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알리자데에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18세였던 5년 전 리우에서 알리자데는 이란 국가대표였다.

당시 그는 57㎏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란이 1948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68년 만에 전 종목을 통틀어 여성 선수로서는 처음 획득한 메달이었다.

알리자데는 201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63㎏급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자데는 이란 당국으로부터 억압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독일로 가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알리자데는 당시 이란을 떠난 배경에 관해 "난 이란으로부터 핍박받는 수백만 명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고 밝히며 "도쿄올림픽에서는 이란을 위해 뛸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난민팀을 꾸렸다.

도쿄올림픽 난민팀은 11개 국가 출신 29명의 선수로 이뤄졌다.

알리자데는 난민팀에 포함된 3명의 태권도 선수 중 한 명이다.

알리자데와 키야니찬데 경기 승자는 16강전에서 올림픽 태권도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최강 제이드 존스(영국)를 만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