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29일 이스라엘 이어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
[올림픽] 고척돔 전광판에 등장한 마르티네스 '미국전 경계 1호'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조별리그(B조) 마지막 상대인 미국(31일)에는 경계해야 할 투수가 여럿이다.

미국은 최종 엔트리 24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을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채웠다.

만만하게 볼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대표팀이 미국 투수 12명 가운데 특히 경계해야 할 선수는 누굴까.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닉 마르티네스(31)가 첫손으로 꼽힌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맞대결을 잔뜩 경계하는 마르티네스는 한국전 선발 1순위로 거론되는 우완 투수다.

마르티네스는 2017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11⅓이닝을 던지며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한 뒤 일본으로 향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2018부터 2020년까지 3년을 뛰었고 올 시즌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올해 소프트뱅크에서 모두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71이닝 동안 삼진을 72개 솎아냈다.

볼넷은 16개에 불과했다.

시속 150㎞ 전후의 강속구에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우타자(0.228)와 좌타자(0.224) 상대 피안타율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갖춘 유형이다.

[올림픽] 고척돔 전광판에 등장한 마르티네스 '미국전 경계 1호'
마르티네스는 현지시간으로 20일 미국 대학 연합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도쿄올림픽 B조에 편성됐다.

일단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29일)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두 번째 상대인 미국에 대한 전력 분석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하면서 전광판에 미국 대표팀 주요 투수들의 영상을 틀었다.

편집 영상에 등장한 미국 투수 7명 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투수가 바로 마르티네스다.

미국 선발진 중에서는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조 라이언, 스콧 카즈미어, 중간투수진에서는 브랜던 딕슨, 앤서니 고즈, 마무리투수는 스콧 맥고프,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골랐다.

타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도 전광판을 통해 미국 투수들의 투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이 한국전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대비할 것이냐에 따라 선발진 구상은 달라질 수 있다.

대표팀은 미국 선발진 중에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라이언, 카즈미어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소속인 라이언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미주 대륙 최종 예선 슈퍼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한 바 있다.

카즈미어는 빅리그에서 통산 108승을 올린 베테랑 좌완 투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