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노트]옵티팜 “생산성 높인 박테리오파지, 3분기 수출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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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 탐방·김현일 대표 인터뷰①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전망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전망
“동물 및 인체 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 관련 사업의 수익들을 인체 관련 연구개발비로 투자 중입니다.”
지난 14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옵티팜 본사에서 만난 김현일 대표는 이와 같이 말했다. 김현일 대표는 서울대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바이오 연구소와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를 거쳐 옵티팜에 2006년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옵티팜은 축산·사료그룹인 이지홀딩스의 유일한 바이오 계열사다. 2000년에 설립해서 2018년 10월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옵티팜의 사업 영역은 동물 및 인체 관련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물 사업의 매출을 인체 사업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로 투자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13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최고 매출인 139억5800만원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상장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김현일 대표는 “동물 사업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해는 2018년보다 많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조에티스 및 대한수의사회와 웅취제거 백신를 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에스티가 생산한 웅취제거 백신인 ‘임프로박’을 옵티팜이 판매한다.
웅취는 거세하지 않은 수퇘지의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고환을 제거하지만 최근에는 동물 복지와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척추동물은 생리학적으로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인 ‘gnRH’가 나온다. 이 호르몬이 수컷의 고환 혹은 암컷의 난소를 자극하면 남성 혹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선자극호르몬을 백신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이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성선자극호르몬이 고환에 도달하기 전에 작동을 멈추게 만드는 원리다. 결국 성선의 성장을 방지해 고환을 제거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까지 출시된 웅취제거 백신은 임프로박이 유일한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동물용 백신 중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옵티팜은 이 백신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돈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에서 임프로박은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김 대표는 웅취제거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고 자리잡는다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진단 사업은 2006년에 시작했다. 죽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가축에 대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옵티팜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감정의뢰 건수를 기록했다. 진단에 대한 경험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를 출시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작년에 시작했다. 동물진단 서비스 사업은 국내에 국한됐지만 진단키트 제품으로 해외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내성이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성물을 바꾸는 전략이다. 회사는 효과가 높은 박테리오파지 약 400여개를 선별해 보유하고 있다. 내성 우려가 있는 세균들에 대한 분석 및 감시도 계속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생산수율을 개선해 비용 문제도 해결했다. 반응도가 높은 균을 선별하고 역가를 높였다. 박테리오파지를 배양하는 배지 조성과 관련된 기술 등도 개발하고 특허로 보호했다. 그 결과 2019년 박테리오파지 수율은 처음 출시했던 2014년에 비해 10배 높아졌다. 비용을 항생제 사용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옵티팜은 글로벌 축산 기업과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해외 수출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계약 상대방은 1년 정도 실험을 진행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올 3분기에 계약체결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부로 이어집니다)
박인혁 기자
지난 14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옵티팜 본사에서 만난 김현일 대표는 이와 같이 말했다. 김현일 대표는 서울대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바이오 연구소와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를 거쳐 옵티팜에 2006년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옵티팜은 축산·사료그룹인 이지홀딩스의 유일한 바이오 계열사다. 2000년에 설립해서 2018년 10월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옵티팜의 사업 영역은 동물 및 인체 관련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물 사업의 매출을 인체 사업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로 투자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13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최고 매출인 139억5800만원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상장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전망
전년 및 올해 1분기에 동물 사업은 흑자를 유지했다. 옵티팜의 동물 부문에서 동물진단 동물약품 메디피그 박테리오파지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동물약품의 유통 및 판매는 지난해 6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51%를 차지한다.김현일 대표는 “동물 사업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해는 2018년보다 많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조에티스 및 대한수의사회와 웅취제거 백신를 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에스티가 생산한 웅취제거 백신인 ‘임프로박’을 옵티팜이 판매한다.
웅취는 거세하지 않은 수퇘지의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고환을 제거하지만 최근에는 동물 복지와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척추동물은 생리학적으로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인 ‘gnRH’가 나온다. 이 호르몬이 수컷의 고환 혹은 암컷의 난소를 자극하면 남성 혹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선자극호르몬을 백신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이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성선자극호르몬이 고환에 도달하기 전에 작동을 멈추게 만드는 원리다. 결국 성선의 성장을 방지해 고환을 제거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까지 출시된 웅취제거 백신은 임프로박이 유일한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동물용 백신 중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옵티팜은 이 백신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돈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에서 임프로박은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김 대표는 웅취제거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고 자리잡는다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진단 사업은 2006년에 시작했다. 죽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가축에 대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옵티팜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감정의뢰 건수를 기록했다. 진단에 대한 경험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를 출시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작년에 시작했다. 동물진단 서비스 사업은 국내에 국한됐지만 진단키트 제품으로 해외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항생제 대체 박테리오파지, 수출계약 논의 중
박테리오파지 사업은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자연에 존재하는 세균을 잡아먹는 천적 바이러스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적용할 수 있어 항생제 대체제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을 선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내성이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성물을 바꾸는 전략이다. 회사는 효과가 높은 박테리오파지 약 400여개를 선별해 보유하고 있다. 내성 우려가 있는 세균들에 대한 분석 및 감시도 계속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생산수율을 개선해 비용 문제도 해결했다. 반응도가 높은 균을 선별하고 역가를 높였다. 박테리오파지를 배양하는 배지 조성과 관련된 기술 등도 개발하고 특허로 보호했다. 그 결과 2019년 박테리오파지 수율은 처음 출시했던 2014년에 비해 10배 높아졌다. 비용을 항생제 사용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옵티팜은 글로벌 축산 기업과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해외 수출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계약 상대방은 1년 정도 실험을 진행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올 3분기에 계약체결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부로 이어집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