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농업유산 지정' 강진 연방죽 생태수로…"민관 합작 성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전남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는 민관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강진군은 김현수 농축산부 장관으로부터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제16호) 지정서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농업유산 지정은 2018년과 2019년 읍면 순회 군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이 직접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군은 이를 근거로 전통문화, 생태환경 등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농업현장 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의 가치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지난 5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

강진은 간척지를 제외하고 전남에서 2번째로 넓은 한들평야를 가지고 있지만, 높은 산과 하천이 적어 예로부터 물이 귀했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인데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선조들은 한 방울의 물도 낭비하지 않도록 방죽과 웅덩이를 만들어 물을 저장해왔다.

수로를 통해 마을과 읍면 경계가 다른 연방죽의 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강진에서 제일 높은 수인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바위를 깨서 만든 수로인 병영천에 보를 설치해 가정용수로 활용했다.

또 전라병영성 해자(성 둘레의 못)와 연결해서 군사용으로 활용하고 다시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이중, 삼중의 순환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고 수도작과 마늘·양파 등 이모작을 정착시켜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승옥 군수는 "군민과 공무원이 합심해서 이룬 국가 지정 농업유산 선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강진 농업과 강진연방죽 생태순환 수로의 가치가 후대까지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