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7천526억, 전년 대비 429%↑

우리금융그룹이 올 상반기에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며, 반기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7천52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을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8.7%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4천1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4.9% 늘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 전환 효과가 본격화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며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1.4조 '사상최대'…작년 연간실적 넘어(종합)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분기에 분기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기며 상반기에 4조4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3천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대출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작년 말보다 4.4% 성장하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작년 말보다 10.6% 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천2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1% 증가했다.

올해 턴어라운드된 자산관리(WM) 영업과 유가증권 부문 호조,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2분기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689억원으로 1분기(1천360억원)보다 49.4% 줄었다.

코로나19의 지속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개선된 0.37%,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0.01%포인트 개선된 0.26%를 각각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다.

상반기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을 보면 우리은행이 작년 동기 대비 88.7% 늘어난 1조2천793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 1천2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25억원, 우리종합금융 44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37%로, 1분기(1.35%)보다 2bp(1bp=0.01%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은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관련 이사회는 23일 열린다.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이성욱 전무는 "전년도에 (금융당국이)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했으므로 이번에 중간배당을 추가로 실시하게 됐다"며 "다만 정부가 2019년도 배당성향을 감안해 중간배당을 하는 게 좋겠다고 예시한 게 있어서 중간배당 때 고려할 것이며, 연말에 상반기 중간배당을 포함해 과거 수준 이상 배당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상향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중간배당을 계속할지는 연말에 깊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등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11% 초반으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가장 시급하고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증권 부문을 우선 생각 중"이라고 했다.

하반기 수익 전망에 대해선 "연간으로 금년도에 최고 실적 시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대출 유예를 시장에서 많이 걱정하는데 고객 리뷰를 해보니 담보 비율이 거의 90% 정도 되고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이 2천억원이 넘어서 크게 추가로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 포트폴리오가 기준금리 방향성과 상관관계가 높아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 빠른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때 1천750억원의 이자수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산 부실화는 매우 제한적일 걸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