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날 다시 대구를 찾았다.
'의사 안철수'로서 의료봉사 활동에 나서 주목받았던 대구동산병원을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방문하고, 대구상공회의소도 찾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경제인과 소통하는 민생·경제 행보의 일환이지만, 윤 전 총장의 방문 직후 시점이어서 이른바 '철석연대' 가능성과 연관 지어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날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뒤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안 대표를 상기시키는 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했다.
마침 이날 안 대표도 동산병원을 찾아가면서 주요 동선이 겹친 셈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보수 텃밭인 대구 민심을 공략하자 공통분모를 늘리며 주파수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연대 움직임은 일단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
안 대표로선 윤 전 총장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범야권 대선 단일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지부진한 국민의힘 합당 협상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잇단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재도약 모멘텀이 필요한 윤 전 총장의 경우엔 제3지대의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일각에선 두 주자가 당 밖 단일화를 먼저 추진하는 '범야권 투트랙 경선'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지난 7일 오찬 회동을 하며 연대 물꼬를 튼 윤 전 총장과 안 전 대표는 이후에도 측근들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의당에서는 국민의힘 합당 논의 진행 상황 중 필요한 부분을 윤 전 총장 측과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과 관련, 양당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을 이번 대선에서 적용하지 말고 야권 전체를 아우를 대통령 후보 선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 상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통령 선출 규정의 경우 당 밖의 범야권 주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