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경시청 공안부가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전'이 열리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협박한 혐의로 도쿄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을 불구속 송치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해 2월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전 주최자의 SNS에 익명으로 "(전시회를) 하겠다면 방해하러 가겠다. 휘발유를 가지고 간다"는 등의 글을 올려 전시회를 취소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교토 애니메이션 사건을 연상시켜서 취소시키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 사건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 교토시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에 아오바 신지라는 인물이 침입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36명이 목숨을 잃고 33명이 다친 사건이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전은 올해 2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6∼7월로 연기된 후 우익 세력의 집요한 방해로 전시장을 확보하지 못해 다시 연기됐고 아직 개시일을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