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키마와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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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유령의 벽·여름날의 레몬그라스
▲ 스키마와라시 = 일본 양대 문학상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한 작품으로 동시에 받은 유일한 작가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낡고 노후한 도시에서 하나둘 건물들이 철거될 때마다 나타나는 이상하고 신비한 소녀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 괴담에 가깝지는 않다.
오래된 것이 사라지는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만한 얘기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형 다로와 동생 산타는 어느 날 다른 골동품 업자들로부터 오래된 건물의 철거 현장에 소녀가 나타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초겨울에도 이 소녀는 늘 얇은 여름 원피스에 밀짚모자 차림이다.
다로와 산타는 기억의 틈새에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그 소녀에게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지만,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 소녀의 존재에 얽힌 이야기를 잊고 지낸다.
동생 산타는 자신에게 이상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 속에 간직된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여자 형제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고 무엇이라도 생각난 듯 오싹함을 느낀다.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철거되는 옛 건물들, 그리고 비밀을 품은 형제에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온다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싫어한다던 일인칭 시점의 남자 주인공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
강영혜 옮김.
내 친구의 서재. 548쪽. 1만8천 원. ▲ 적 = 머지않은 미래에 인가도 없는 외딴 시골 농장에 사는 한 젊은 부부 헨과 주니어에게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오면서 이상한 사건이 시작된다.
이 남자는 자신이 일하는 기관이 정부와 함께 우주 공간에 정착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 황당한 일은 추첨에서 주니어가 프로젝트 참가 후보가 됐다는 것이었다.
2년여가 흐른 뒤에 다시 찾아온 남자는 주니어가 결국 참가자로 선정됐다고 전한다.
그는 혼자 남을 헨이 외롭지 않도록 주니어의 자리를 대체할 존재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황스러운 소식에 주니어와 헨은 갈등이 깊어가는데, 주니어는 테런스와 헨이 뭔가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평범한 일상이 서서히 균열하고 낯설어지는 상황 속에서 긴장과 불안은 점점 짙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충격적 진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적'은 과연 누구일까.
캐나다 신예 작가 이언 리드의 SF 심리 스릴러 소설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행선 옮김.
현암사. 344쪽. 1만5천 원. ▲ 유령의 벽 = 영국 작가 세라 모스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모스의 작품이다.
영국 북부의 한 숲에 사람들이 모여 고대 철기시대 생활을 며칠간 재연한다.
그들은 철기 시대 복장으로 들판과 습지를 활보하며 토끼를 사냥하고 모닥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한다.
다른 존재를 죽여야만 생존이 가능한 이 고립된 공간에서 재연 실험이 계속될수록 인간의 야만과 폭력성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점점 가혹해진다.
이지예 옮김.
프시케의숲. 204쪽. 1만4천 원. ▲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 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화화가 확정된 청춘 로맨스 소설. 국내에서도 카카오페이지에 독점 연재돼 화제를 모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 엇갈리는 남녀 관계를 설레는 감수성으로 그린다.
대만 로맨스 퀸 마키아토의 데뷔작. 한수희 옮김.
아르테. 388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스키마와라시 = 일본 양대 문학상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한 작품으로 동시에 받은 유일한 작가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낡고 노후한 도시에서 하나둘 건물들이 철거될 때마다 나타나는 이상하고 신비한 소녀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 괴담에 가깝지는 않다.
오래된 것이 사라지는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만한 얘기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형 다로와 동생 산타는 어느 날 다른 골동품 업자들로부터 오래된 건물의 철거 현장에 소녀가 나타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초겨울에도 이 소녀는 늘 얇은 여름 원피스에 밀짚모자 차림이다.
다로와 산타는 기억의 틈새에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그 소녀에게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지만,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 소녀의 존재에 얽힌 이야기를 잊고 지낸다.
동생 산타는 자신에게 이상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 속에 간직된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여자 형제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고 무엇이라도 생각난 듯 오싹함을 느낀다.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철거되는 옛 건물들, 그리고 비밀을 품은 형제에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온다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싫어한다던 일인칭 시점의 남자 주인공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
강영혜 옮김.
내 친구의 서재. 548쪽. 1만8천 원. ▲ 적 = 머지않은 미래에 인가도 없는 외딴 시골 농장에 사는 한 젊은 부부 헨과 주니어에게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오면서 이상한 사건이 시작된다.
이 남자는 자신이 일하는 기관이 정부와 함께 우주 공간에 정착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 황당한 일은 추첨에서 주니어가 프로젝트 참가 후보가 됐다는 것이었다.
2년여가 흐른 뒤에 다시 찾아온 남자는 주니어가 결국 참가자로 선정됐다고 전한다.
그는 혼자 남을 헨이 외롭지 않도록 주니어의 자리를 대체할 존재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황스러운 소식에 주니어와 헨은 갈등이 깊어가는데, 주니어는 테런스와 헨이 뭔가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평범한 일상이 서서히 균열하고 낯설어지는 상황 속에서 긴장과 불안은 점점 짙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충격적 진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적'은 과연 누구일까.
캐나다 신예 작가 이언 리드의 SF 심리 스릴러 소설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행선 옮김.
현암사. 344쪽. 1만5천 원. ▲ 유령의 벽 = 영국 작가 세라 모스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모스의 작품이다.
영국 북부의 한 숲에 사람들이 모여 고대 철기시대 생활을 며칠간 재연한다.
그들은 철기 시대 복장으로 들판과 습지를 활보하며 토끼를 사냥하고 모닥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한다.
다른 존재를 죽여야만 생존이 가능한 이 고립된 공간에서 재연 실험이 계속될수록 인간의 야만과 폭력성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점점 가혹해진다.
이지예 옮김.
프시케의숲. 204쪽. 1만4천 원. ▲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 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화화가 확정된 청춘 로맨스 소설. 국내에서도 카카오페이지에 독점 연재돼 화제를 모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 엇갈리는 남녀 관계를 설레는 감수성으로 그린다.
대만 로맨스 퀸 마키아토의 데뷔작. 한수희 옮김.
아르테. 388쪽. 1만6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