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점검단 꾸려 촬영 현장 살핀다…"다수 방송 출연 시 주기적 검사 권장"
당국, 방송가 잇단 확진에 "촬영 전 자가검사키트 확인" 권고
방송 촬영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정부가 방송 촬영 전에 출연자가 자가 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 여러 사람이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주기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전에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업계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그간 방송가에서는 드라마·예능 촬영장 등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 방송 출연자들이 연이어 확진되면서 프로그램 제작 중단 사례까지 나오자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조처이다.

방송 현장은 좁은 촬영장에 출연진과 스태프가 밀집하는 데다 출연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환경이라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16일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시즌2 출연진 가운데 김요한, 박태환 등 출연자 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장민호, 영탁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주요 방송 제작 시설을 점검하고 방역 물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방통위와 문체부는 합동 점검단을 구성해 촬영 현장에서 '방송 제작 단계별 방역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현장에서는 방역 관리자를 지정해 방역 상황을 점검해야 하고, 발열 체크 등 출입 관리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스튜디오 촬영 시에는 주기적으로 환기·소독도 해야 한다.

정부는 또 방송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선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주기적 검사도 권고한다.

중대본은 "제작 현장에서 출연자는 촬영 전에 자가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다수가 방송하는 프로그램 출연자는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방송 제작사를 대상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역용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자는 위반 수위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제작 지원 사업에서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대본은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인해 방송 제작 현장에서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고, 안전한 방송 제작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제작 현장은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므로 보다 철저한 방역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도권) 4단계 기간은 방청객은 최소화하며 방청객도 최대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력을 줄이도록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