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입당하자마자 '마의 5%' 넘겨…10%선 목표 상향
홍준표·유승민·원희룡도 이슈 파이팅으로 고삐 죄기
'尹 대세론' 한풀 꺾이자 거세지는 국힘 내부 추격전
야권 잠룡 중 선두를 달리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공 지지율이 한풀 꺾이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추격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0.3%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지지세가 주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율 정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8월까지 진행하는 등 '마이웨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당 대선 후보 경선에 관심이 쏠려 지지율이 보합세를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캠프 좌장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통화에서 "다음 행선지는 부산·경남"이라며 "더 광범위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尹 대세론' 한풀 꺾이자 거세지는 국힘 내부 추격전
최근의 지지율 흐름에 가장 고무적인 쪽은 '후발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다.

최 전 원장은 이번 KSOI 조사에서 앞선 조사 대비 3.1%포인트가 오른 5.6%로 '마의 5%'를 돌파, 윤 전 총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애초 이달 말까지 5%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2차 목표인 두 자릿수 지지율을 이달 내에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상황실장 역할을 하는 김영우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인지도 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공개 행보를 늘려가며 지지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상승세 속에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尹 대세론' 한풀 꺾이자 거세지는 국힘 내부 추격전
범보수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의 뒤를 잇던 홍 의원 측은 최 전 원장의 급등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홍 의원의 경륜이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TV 토론 비중이 높아지면 홍 의원의 경쟁력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尹 대세론' 한풀 꺾이자 거세지는 국힘 내부 추격전
유 전 의원은 과열된 경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강점인 정책 비전 다지기에 주력해 본선 경쟁력을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선이 시작되면 주자들의 내공이 드러날 것"이라며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성공한 정권교체를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尹 대세론' 한풀 꺾이자 거세지는 국힘 내부 추격전
아직은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달 초 정책포럼 '희망오름'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장외에 머물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달 말께 포럼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