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진입…탄탄한 팬덤 기반한 '대탈출4'는 9위
[시청자가 찜한 TV] 연기에 더할 'α' 아쉬운 '너는 나의 봄'
주인공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시선을 끌었지만 확고한 캐릭터가 구축되지 않으면 계속 붙잡아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20일 CJ ENM이 발표한 7월 둘째 주(5~1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서현진-김동욱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 전주보다 57계단 뛰어올라 8위에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6.2.
'로맨스 퀸' 서현진이 교육현장을 배경으로 한 '블랙독'으로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왔다.

누구와 어떤 장르에서 만나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김동욱과 함께.
예상대로 두 사람의 호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안티가 별로 없는 두 배우의 로맨스 호흡은 실제 30대 남녀를 보는 듯 안정감과 친숙함을 준다.

서현진과 김동욱은 각각 가정 폭력이라는 어린 시절 상처를 지녀 서로에게 끌리고 함께 치유해나가는 강다정과 주영도를 진중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예고편과 홍보영상은 제목처럼 풋풋한 로맨스를 예고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장르극에 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최근 트렌드가 된 복합장르로서의 매력도 내비쳤다.

특히 채준(윤박 분)의 죽음과 도플갱어의 등장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강화하면서 시청자층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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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청률은 3%대에서 답보 상태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구멍'이 없고, 소재와 장르 자체도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동백꽃 필 무렵' 등을 떠올리게 하듯 아직 신선도가 살아있지만, 대사와 연출 방식이 시선을 확 끌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자체가 살아있기보다는 대사로 캐릭터들의 과거를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는 방식이 호기심과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자가 찜한 TV] 연기에 더할 'α' 아쉬운 '너는 나의 봄'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시리즈로 탄탄한 팬덤을 지닌 정종연 PD의 신작 tvN '대탈출' 시즌 4도 전주보다 35계단 올라 9위에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1.0이다.

매번 탄탄한 플롯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세트장으로 추리 예능의 신기원을 연 '대탈출'은 이번 시즌에서 '탈 지구급 어드벤처'라는 부제를 내세웠다.

이번에도 시간여행으로 시작한 시즌 4는 아예 블록버스터 예능을 작정한 듯 거대한 세트장과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눈길을 끌었다.

폐병원, 희망연구소, 좀비 공장으로 연결되는 좀비 이야기를 비롯해 귀신, 비밀 조직, 타임머신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전 시즌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만 이전 시즌들과 달리 1년 1개월 만에 복귀한 탓인지 일부 멤버가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은 모습을 노출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팬덤이 공고하고 시청자의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일수록 출연진 역시 그에 걸맞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로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경우였다.

CPI 1위는 전주에 이어 매주 풍성한 가설과 추측을 낳고 있는 SBS TV 금요극 '펜트하우스' 시즌 3(CPI 지수 307.5)이 차지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연기에 더할 'α' 아쉬운 '너는 나의 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