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하다 크레바스에 빠져 위험한 상황…해외 등반대에 구조돼
'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종합)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9일 광주시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천47m)를 등정했다.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비장애인으로는 44번째, 한국인으로는 7번째다.

6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달 14일 출국해 지난 14일 4천8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격적인 등반 나흘 만에 정상을 밟았다.

당초 지난해 등정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다.

김 대장은 등정에 성공한 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장은 하산 과정에서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대장이 캠프5에서 캠프4로 내려오다 해발 7천700m 근방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다행이 주변에 해외 등반대가 지나가다 김 대장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 대장은 캠프4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하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