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협의회…원삼주민대책위, 일반 토지소유자 방청 불허에 불만

LH 직원과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경기 용인시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보상 절차가 본격화된다.

용인시는 19일 "오는 21일 오후 2시 시청에서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첫 보상협의회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투기 의혹' 논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보상 절차 본격화
시가 주관해 개최되는 이번 협의회에는 '원삼반도체클러스터 연합비상대책위원회'와 '원삼주민통합대책위원회' 등 토지소유자 대표 8명, 사업시행자인 용인도시공사 및 용인일반산업단지㈜ 각 1명, 용인시 제2부시장·미래추진단장, 감정평가사·변호사 4명 등 총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협의회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감정평가와 지장물 조사를 거쳐 보상을 시작하게 된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 3월 29일 이 반도체클러스터 내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경찰이 경기도청 전 간부공무원 및 LH직원들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에서 클러스터의 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최종 승인해 또 다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원삼주민통합대책위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업 중단과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원삼주민통합대책위는 용인시가 이번 첫 보상협의회에도 토지소유자 대표 외에 일반 토지주의 방청을 불허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보상협의회란 강제수용 전 피수용민과 시행사 간의 유일한 합법적 소통의 기회인데 정작 그 협의 대상자인 토지주들의 회의 관람마저 막는 용인시의 처사는 시민의 권익을 묵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개 관람이 안 되면 온라인방송이나 서면으로 협의 과정과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한 대책위의 요구도 시가 거부했다"면서 "만약 비공개 회의를 강행하면 추후 1인 시위로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상협의회는 토지주들의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대표자 외 일반 토지주들이 방청할 필요가 없다"면서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등 방역 측면도 고려해 회의를 비공개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6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50곳이 SK하이닉스와 함께 입주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