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영웅들의 피 물려받은 선수들…대 이어 금메달 도전
[올림픽] '2세 선수' 이정후·여서정·박지수·윤지수 "아버지 이름으로"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엔 올림픽에 도전했던 '레전드'의 피를 이어받은 선수들이 꽤나 많다.

'2세 태극전사'들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부모님을 따라 도쿄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대표적인 2세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이종범 프로야구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 무대를 밟는다.

이종범 코치는 선수 시절 프로 무대와 각종 국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올림픽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건국대 재학 시절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대표팀이 3위에 그치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코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도 뛰었는데, 아쉽게 탈락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올림픽] '2세 선수' 이정후·여서정·박지수·윤지수 "아버지 이름으로"
펜싱 여자부 사브르 종목에 출전하는 윤지수(28·서울시청)도 야구 영웅의 자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유명했던 윤학길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아버지다.

윤지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데, 이번 대회에서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윤학길 전 코치도 선수 시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야구가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활약했다.

당시 야구대표팀은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2-5로 졌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 0-3으로 패했다.
[올림픽] '2세 선수' 이정후·여서정·박지수·윤지수 "아버지 이름으로"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여서정(19)도 대표적인 '2세 체육인'이다.

여서정은 아버지인 한국 체조의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부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도마 황제' 여홍철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여 교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는데, 차지 과정에서 살짝 흔들려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다.
[올림픽] '2세 선수' 이정후·여서정·박지수·윤지수 "아버지 이름으로"
여자 농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 무대를 밟는 박지수(23·청주KB)는 실업 농구 삼성전자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박상관 분당경영고 코치의 딸이다.

박지수는 여자농구대표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도 뛰는 박지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이변을 만들어내겠노라 다짐하고 있다.

박상관 코치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