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차 유행 발생 가능성 거듭 경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에서 겨우 벗어난 인도에 또다시 대규모 확산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고산 휴양지가 새로운 감염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초 여러 힌두교 축제와 지방 선거 유세에 많은 이들이 '노마스크'로 몰린 후 감염세가 폭발한 것처럼 휴양지 인파가 전국적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DTV 등 인도 뉴스 채널은 최근 인도 북부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심라에 모여든 관광 인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라는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히말라야 기슭 해발 2천200m에 자리 잡은 도시로 영국 식민 통치기에는 여름 수도이기도 했다.
여름에도 서늘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며 인도 부자들의 별장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일반 국민도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여름 더위를 피해 심라, 무수리, 다람살라, 나이니탈 등 히말라야 인근 여러 휴양지를 많이 찾는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중에서도 관광 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뉴스와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살펴보면 산마루나 쇼핑몰 등 휴양지 곳곳에는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밀집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3일 최근 휴양지와 도시 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좋지 않다며 "걱정할 이유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차 유행'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 대규모 모임 중단, 백신 접종 등 기본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9월께 1차 유행이 발생했고, 2차 유행기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어섰던 지난 5월 전후를 말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4만명 안팎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차 유행 발생 가능성에 대해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사미란 판다 박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8월 말에 코로나 3차 유행이 있을 것"이라며 "1차·2차 유행에서 얻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3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칸푸르의 인도공과대학(IIT) 연구팀도 9월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폭등, 최악의 경우 하루 5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가 이미 3차 유행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이데라바드대학의 물리학자인 비핀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최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이달 4일 이후 코로나19 신규 감염·사망자 수 패턴이 (대확산 직전인) 2월 첫째 주의 모습과 유사하다"며 인도가 이미 3차 유행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