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지독한 악취 오인…최대 3년 간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모든 냄새를 지독한 악취로 오인하는 부작용이 최대 3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로나 확진 후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코로나 냄새(COVID smell)`에 시달리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 확진자들이 냄새를 착각하는 착취증(parosmia) 증세에 대해 보도했다.

사례로 소개된 소피아 앤켈(Sophia Ankel)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이후 처음에는 냄새와 맛을 느끼지 못했다가, 두 달 이후 부터 가는 곳마다 쓰레기와 양파가 섞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앤켈은 `코로나 냄새(COVID smell)`를 "쓰레기와 생양파, 겨드랑이 땀 냄새"라고 설명하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지독한 악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착취증에 대한 뉴스는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한 여성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착취증을 겪은 후 남편과의 스킨십이 어렵다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고, BBC는 음식만 보면 구토를 하는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후각 상실 환자의 89%가 4주 이내에 회복됐지만 나머지 11%는 지속적인 후각 상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서 발표한 자료 역시 후각과 미각이 변한 코로나 환자 47% 중 절반가량에게 착취증이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증상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인 칼 필포트는 코로나 확진자 90%가 바이러스 감염 후 몇 주 내에 후각을 되찾지만 최대 3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필포트는 "오랫동안 후각 왜곡이 심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을 타고 뇌에 침투한다는 이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영국 그레이트 야머스에 있는 제임스 페이젯 대학병원에 후각·미각 클리닉을 세워, 후각 소실이나 착취증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진료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착취증 치료법은 없지만 냄새 훈련이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고 말한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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