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잔연방대, 유럽 첫 한국어 대학원 개설
러시아 중서부에 있는 타타르스탄의 카잔연방대학에 한국어 대학원이 개설된다.

고영철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장은 19일 "9월 학기부터 우리 대학에 한국어 전공 석·박사 과정을 만든다"며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현재 60여 개 대학에서 한국어 학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어 석·박사 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학원 개설은 지난해 러시아가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지정한 것과 관련 있다.

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첫 학기 수강생은 러시아 연방 교육부의 장학생 11명을 포함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한국인과 고려인 등 총 20명이다.

2015년 한국국제교류재단(KF) 지원으로 이 대학에 파견된 고 소장은 "수강생들이 졸업 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 한국어 교수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카잔연방대는 1804년 알렉산드르 1세가 동양학 연구를 위해 '황제 대학'으로 설립한 학교다.

세계적 기하학 수학자 로바쳅스키가 총장을 역임했고, 톨스토이와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레닌이 수학했다.

4만5천 명의 학생이 재학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