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야 미래 열려"…일하는 방식 확 바꾼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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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유연근무제 등 새 인사제도 속속 도입
일·가정 양립하는 조직 문화 정착
워라밸 중시하는 MZ 세대와 발맞춰
신입사원 교육엔 메타버스 활용도
일·가정 양립하는 조직 문화 정착
워라밸 중시하는 MZ 세대와 발맞춰
신입사원 교육엔 메타버스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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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한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일·가정 양립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유연근무제도 등 근무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무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근무제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2016년 제정한 패밀리데이다. 매월 급여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하고 오후 5시 전 퇴근을 장려했다. 최근엔 이 제도를 ‘매주’ 혹은 ‘격주’로 운영하는 부서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임직원들의 정신건강도 챙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14개 전문상담센터와 10개 마음건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생활, 대인관계, 고충 상담, 스트레스 관리, 부부·자녀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1 대 1 상담을 벌이고 치료도 돕는다.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6월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총 7곳에 약 400석 규모로 마련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여겨졌던 기업문화도 확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여성을 넘어섰다. 2018년 93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71명으로 2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그룹도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했다. 계열사별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했다.
MZ세대와의 소통도 강화
기업들은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 기반의 프로젝트를 사외벤처로 분사하며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LGE 어드벤처’를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당시 제안된 아이디어만 250개에 달했다. MZ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혁신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적극 활용 중인 ‘리버스 멘토링’ 제도가 대표적이다.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후배가 선배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포스코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영보드(Young Board)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Board of Directors)를 본떴다. 조직 내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뽑아 최고경영자(CEO)와 걸러지지 않은 소통을 하는 일종의 청년중역회의 역할을 한다. 영보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포스코 정책에 반영되는 사례도 많다.
롯데그룹도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40여 개 계열사에서 각 5명 내외로 20~30대 직원을 선발해 솔직한 현장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대표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 주니어보드는 인사 담당자의 개입이 없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신입사원 교육에 등장한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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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상반기 채용된 200여 명의 신입 직원은 메타버스에서 인사를 나누고 직무 관련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피렌체, 터키 이스탄불 등 유럽 여행지를 선택해 2시간가량 온라인으로 둘러봤다. LS도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디지털 기반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LS 채용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