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전두환에 가짜 사형구형' 주장엔 "사실관계 틀린 프레임"
與, 광주 찾은 尹에 "악어의 눈물…묘비서 더러운 손 치우라"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여권의 심장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맹비난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1980년 5월, 윤석열 후보가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하다 보니 이런저런 평가가 엇갈린다"며 "광주에서 흘린 눈물이 비극적 역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선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역을 찾은 사진을 올리고는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라고 썼다.

김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헌법수호 항거'라는 말을 하고, 한술 더 떠 '5·18 정신을 헌법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울컥했다고 한다"며 "악어의 눈물로 광주 정신을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이다.

희생자들을 반란으로 기소한 주체가 바로 검찰"이라며 "윤 후보를 대통령후보 자리에서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광주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자들은 광주 5·18 정신에 침 흘리지 말라'며 "어차피 중도 사퇴할 것, 왜 자꾸 돌아다니시나"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광주를 찾아 쇼하는 정치인들에게 분노한다"며 "비석 만지며 슬픈 척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최재형, 윤석열의 행보는 10년 전 안철수가 했던 것들이다.

반기문도 며칠간 했던 것이고. 어색한 엉거주춤들"이라며 "오버액션, 서민 코스프레, 민폐만 끼친다"고 직격했다.

한편 범여권 열린민주당의 김의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의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두환 사형 구형이라는 가짜 무용담을 바로잡아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일화를 엮은 책 '구수한 윤석열' 가운데 "윤 전 총장이 5·18 광주 유혈 진압사건 직후 서울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쓰인 부분을 언급, 모의재판이 5·18 전에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 전 검찰총장 측은 김 의원의 비판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캠프 내에서는 "공격을 위한 공격"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에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이 윤 전 총장이 관여하지 않은 대학 동기들의 회고록 '구수한 윤석열'에 나온 잘못된 내용을 바탕으로 무리한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제 기억이 맞다면 모의재판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 8일에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밤새워 진행됐다"며 "고(故) 신현확 총리께 너무 죄송했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분이 쿠데타 수괴인 줄 알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고요"라고 밝힌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