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무대왕함 지휘 경험…한산도함 갑판사관도 현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을 현지에서 인수하는 해군 책임자 양민수(해사 44기) 준장은 원해 항해에 밝은 지휘관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인근 해상에 있는 문무대왕함을 몰고 올 148명의 해군 파견부대 지휘관을 맡은 양 준장은 현재 7기동전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18일 오후 파견부대원 등 특수임무단과 함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 올라 현지로 떠났다.

현지에서 '2중 방역' 작업이 완료되는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운항하는 책임을 맡았다.

양 준장은 수송기에 탑승하기 전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자긍심을 가진 청해부대원들이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파견단 인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문무대왕함이 안전하게 귀항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연합뉴스에 전해왔다.

양 준장은 2006년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서 작전참모 임무를 수행했을 당시 문무대왕함에 승선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해군은 환태평양훈련에 참가한 이래 최초로 다국적군의 해상전투지휘관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는 2019년에는 해군순항훈련전단 전단장으로 문무대왕함을 지휘하기도 했다.

당시 해군순항훈련전단은 2019년 8월 28일부터 작년 1월 15일까지 12개국 14개 항을 141일간 방문했는데, 이는 역대 최장기간 순항훈련으로 기록됐다.

해군은 "양 준장이 환태평양훈련 작전참모와 순항훈련전단장으로서 문무대왕함에 오랜 기간 승선했고, 순항훈련전단 지휘 당시 이번 복귀와 유사한 해외 항로를 통행하는 등 원양 항해에 익숙한 점 등이 선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문무대왕함이 양 준장이 지휘하는 7기동전단 소속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파견부대 지휘관 임무를 수행할 최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파견부대에는 지난달 섬 지역 주민 백신접종 지원 임무를 수행했던 한산도함 갑판사관 엄하랑 대위도 포함됐다.

엄 대위는 "청해부대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며 "도서주민 백신접종 지원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