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키스탄 버스 폭발사고에 범죄 전문가 파견
중국이 파키스탄에서 자국 근로자들이 숨진 버스 폭발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을 조사할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1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은 전날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전화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파키스탄에 범죄 수사 전문가를 보내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 부장은 이어 파키스탄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 공격의 배후를 엄중히 처벌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파키스탄 정부에 중국인 안전조치를 강화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중국과 파키스탄이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공동 이익을 보호하자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내무장관도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 어퍼 코히스탄에서 이동 중이던 버스가 폭발하면서 계곡으로 굴러떨어져 중국인 9명 등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건 초기 기계적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했다가 중국 정부가 공동 조사를 요구하자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입장을 바꿨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6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히고 범인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고, 칸 총리도 전력을 다해 테러의 진상을 조사하고 범인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매체들은 발루치스탄주 테러리스트, 파키스탄 탈레반, 동투리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등이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우방이자 주요 투자국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종종 공격에 노출돼왔다.

발루치스탄의 반군들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등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농롱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가 투숙한 한 호텔에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농롱 대사는 사건 당시 호텔에 없어 화를 면했지만,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