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일본 전문가 "코로나19 확인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7일 처음 나온 가운데 일본 방역 전문가가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확진 1호'가 나오기 전인 16일 기사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 확진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일본 감염병학회 다테다 가즈히로 회장의 의견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다테다 회장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관련 통제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가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에서는 17일 선수촌 확진 사례가 처음 나왔고, 대회 관계자와 외국에서 입국하는 선수단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케냐 여자 럭비 대표팀이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확진자가 나와 선수단 8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도쿄 서부 하마마쓰의 브라질 유도 대표팀이 머무는 호텔에서는 근무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대표팀 역시 같은 비행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탑승한 사실이 밝혀져 격리 조처됐고, 난민팀의 한 관계자도 카타르 도하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우간다, 러시아, 프랑스, 가나, 스리랑카 등의 선수단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역시 17일 일본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일본 전문가 "코로나19 확인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
일본에서는 17일 신규 확진자 3천886명(오후 6시 30분 기준)이 나왔고, 도쿄도에서만 1천410명이 확인됐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델타 변이 비율은 30% 정도이며 이는 이달 말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테다 회장은 "정부가 다시 긴급사태를 발효하고, 올림픽에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긴급사태의 빠른 적용이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외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며 도쿄 지역에서 하루 2천 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