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한화 선수의 거짓, 구단의 무책임…경찰 수사 의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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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거짓 진술 근거로 '방역수칙위반 아니다'라고 잘못된 결론 내려
선수들은 또 한 번 신뢰를 깼고, 구단은 무책임한 결론을 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
키움과 한화는 '거짓 진술'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팬과 언론에 알렸다.
선수들의 말도, 구단의 해석도 '거짓'이었다.
방역을 담당한 자치구의 관계자는 "조금 더 살필 부분이 있다"면서도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선수들의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키움 구단은 17일 "외부인 접촉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처음 진술과 다르게 일부 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해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정정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정정 보고가 아닌, '거짓 진술 확인'이었다.
이 거짓 진술 확인도 구단이 아닌 방역당국이 했다.
방역당국에 신고한 계기를 만든 것도, KBO의 지시였다.
선수들의 해이한 방역 의식과 혐의를 피하려는 부도덕한 행동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구단도 자의적인 해석으로 선수와 구단의 잘못을 '축소 발표'하는 과오를 범했다.
하루 전인 16일 키움과 한화가 낸 '보도자료'를 본 방역 관계자는 구단이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한화 선수 2명, 키움 선수 2명은 5일 새벽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 일반인 2명과 만났다.
"한화 선수가 방에서 나온 뒤 키움 선수들이 들어갔다"는 게 선수들의 진술에 근거한 구단 발표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오후 10시 이후 사적인 만남'과 '5인 이상의 만남'을 금지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든 한화 선수 1명,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키움 한현희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 이상이 지난 터여서 5일 새벽 당시의 거리 두기 3단계 규정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에서 제외된다.
이를 근거로 한화와 키움 구단은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한화 선수 2명은 키움 선수 2명이 방에 들어온 뒤 8분을 머물다가 떠났다.
총 7명이 5일 새벽에 모여 있었다.
백신 접종자 2명을 제외해도 5명이 만난 터여서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는다.
지난 16일 키움과 한화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한 방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선수들이 '정확한 사실'을 전달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어긴 뒤 동선이나 시간을 속여 말하거나 또 다른 참석자를 감춘 사례들을 나열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파악하는 건 개인이나 기업이 아니다.
지자체 역학조사관이 정해진 기준과 여러 정황을 파악해 판단한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나기 전에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먼저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선수들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고, 17일 방역당국이 증거를 들이민 뒤에야 잘못을 실토했다.
한화 구단은 17일 '진술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름'이라고 표현했지만, 선수들이 숨긴 '8분의 시간'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방역 관계자는 "두 구단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자의적인 해석을 대중에 알리면서 결과적으로는 역학조사에 혼선을 줬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제기한다.
사적인 모임을 한 키움과 한화 선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과 한화 선수들이 만난 사람 중 확진자가 2명이나 있다.
방역당국은 '프로야구 두 구단 선수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걸 방해했다'는 혐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는지, 파악해 경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국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방역수칙위반 혐의'를 피하려다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까지 더해질 상황에 놓였다.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사적인 모임이 밝혀지면서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로 비판받은 키움과 한화는 구단의 판단력까지 의심받게 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
키움과 한화는 '거짓 진술'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팬과 언론에 알렸다.
선수들의 말도, 구단의 해석도 '거짓'이었다.
방역을 담당한 자치구의 관계자는 "조금 더 살필 부분이 있다"면서도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선수들의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키움 구단은 17일 "외부인 접촉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처음 진술과 다르게 일부 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해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정정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정정 보고가 아닌, '거짓 진술 확인'이었다.
이 거짓 진술 확인도 구단이 아닌 방역당국이 했다.
방역당국에 신고한 계기를 만든 것도, KBO의 지시였다.
선수들의 해이한 방역 의식과 혐의를 피하려는 부도덕한 행동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구단도 자의적인 해석으로 선수와 구단의 잘못을 '축소 발표'하는 과오를 범했다.
하루 전인 16일 키움과 한화가 낸 '보도자료'를 본 방역 관계자는 구단이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한화 선수 2명, 키움 선수 2명은 5일 새벽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 일반인 2명과 만났다.
"한화 선수가 방에서 나온 뒤 키움 선수들이 들어갔다"는 게 선수들의 진술에 근거한 구단 발표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오후 10시 이후 사적인 만남'과 '5인 이상의 만남'을 금지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든 한화 선수 1명,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키움 한현희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 이상이 지난 터여서 5일 새벽 당시의 거리 두기 3단계 규정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에서 제외된다.
이를 근거로 한화와 키움 구단은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한화 선수 2명은 키움 선수 2명이 방에 들어온 뒤 8분을 머물다가 떠났다.
총 7명이 5일 새벽에 모여 있었다.
백신 접종자 2명을 제외해도 5명이 만난 터여서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는다.
지난 16일 키움과 한화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한 방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선수들이 '정확한 사실'을 전달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어긴 뒤 동선이나 시간을 속여 말하거나 또 다른 참석자를 감춘 사례들을 나열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파악하는 건 개인이나 기업이 아니다.
지자체 역학조사관이 정해진 기준과 여러 정황을 파악해 판단한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나기 전에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먼저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선수들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고, 17일 방역당국이 증거를 들이민 뒤에야 잘못을 실토했다.
한화 구단은 17일 '진술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름'이라고 표현했지만, 선수들이 숨긴 '8분의 시간'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방역 관계자는 "두 구단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자의적인 해석을 대중에 알리면서 결과적으로는 역학조사에 혼선을 줬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제기한다.
사적인 모임을 한 키움과 한화 선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과 한화 선수들이 만난 사람 중 확진자가 2명이나 있다.
방역당국은 '프로야구 두 구단 선수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걸 방해했다'는 혐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는지, 파악해 경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국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방역수칙위반 혐의'를 피하려다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까지 더해질 상황에 놓였다.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사적인 모임이 밝혀지면서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로 비판받은 키움과 한화는 구단의 판단력까지 의심받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