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대타·우익수로 빅리그 데뷔…25번째 코리안 빅리거(종합)
박효준(25·뉴욕 양키스)이 미국 진출 7년째, 마침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26인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로스터 등록 당일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한국인 역대 25번째 빅리거로 기록됐다.

박효준은 팀이 0-3으로 밀린 있던 7회말 2사 1, 3루, 팀 로캐스트로 타석에 대타로 등장했다.

보스턴 우완 불펜 태너 하우크와 맞선 박효준은 초구 시속 155㎞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박효준은 8회초 수비 때, 자신의 주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우익수로 나섰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외야수로도 5경기 40이닝을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박효준은 9회초 타구 하나를 무난하게 잡아냈다.

이날 양키스는 0-4로 패했다.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박효준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양키스 구단은 경기 전 "내야수 박효준과 포수 롭 브랜틀리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다"고 밝혔다.

박효준은 양키스 스트라이프 유니폼에, 등번호 98을 달았다.

이날 양키스는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팀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였다.

외야수 에런 저지, 내야수 히오 우르셀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가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양키스는 박효준과 브랜틀리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한 뒤, 당장 경기를 뛸 수 있는 26인 현역 로스터에도 넣었다.

1루수 루크 보이트는 무릎 통증으로 IL에 올랐고, 크리스 기튼스가 빅리그로 올라왔다.

박효준, 대타·우익수로 빅리그 데뷔…25번째 코리안 빅리거(종합)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고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를 거쳐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이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공교롭게도 박효준 바로 앞서서, 24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김하성이다.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얼굴을 내민 박효준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즌 중에는 빅리그 콜업에 실패했다.

박효준은 올해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출루율 0.475, 장타율 0.541로 맹활약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이스트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17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즉시전력감'의 재능을 뽐냈다.

16일 택시 스쿼드로 양키스에 합류한 박효준은 17일 빅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