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워털루역.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 워털루역.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오는 19일 방역규제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5만187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내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 1월 11일 5만7097명 기록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533만23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최악의 확진자 규모를 나타낸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확산 규모가 커졌다 .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오는 19일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혀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과학자 1200명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영국이 방역규제를 해제할 경우 코로나19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가 생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규제가 해제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사적모임 규모 제한이 사라진다. 병원과 공항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진다.

방역규제 해제 이후 확진자가 불어날 것이란 전망은 영국 정부 내에서도 이미 나왔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는 감염과 입원·사망간 연결고리가 약화돼 규제 해제 시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달 초 "19일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안팎씩 나올 수 있으며 우리가 방역규제를 풀고 여름이 되면 10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더 중요하다. 백신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사망 간 '연결고리'가 매우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