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에서 모집 1천여 명 중 고른 실존 인물 초상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둔 16일 도쿄 시부야(澁谷) 인근 공원 상공에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풍선형 열기구가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 작가 3명으로 이뤄진 예술팀인 '메'(目)가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이벤트로 '마사유메'(正夢)라는 이색 작품을 선보였다.

마사유메는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여서 일본이 1964년 대회 이후 2번째로 도쿄에 유치한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를 거쳐 마침내 현실화한다는 메시지가 작품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람 얼굴 모양인 이 작품의 크기는 7층 건물 높이에 해당한다.

작품 모델은 인터넷 등에서 모집한 1천여 명 가운데 선정된 실존 인물의 얼굴이다.

그러나 실제 주인공의 연령과 성별,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접힌 상태로 공원 내로 운반돼 공기가 주입돼 펼쳐지면서 상공으로 떠오른 작품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NHK방송은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다가 이 작품을 우연히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 제작에 참여한 고진 하루카(荒神明香) 씨는 사람 얼굴이 떠오르는 풍경을 보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해도 좋다'거나 '수수께끼 같은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 뭔가 상상하는 힘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