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선관위 누구 편이냐", 추미애 "국민면접 땐 이낙연에 치우쳐"
與, 경선 '3주 연기' 유력…TV토론 취소에 이낙연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조만간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정감사 전에 당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기존 일정(9월 5일, 결선투표 시 9월 10일)보다 3주가량 연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 최고위는 16일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경선 일정 연기와 관련한 상황을 공유했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는 18일 최고위에서 선관위로부터 보고받고 결론 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경선 연기의 불가피성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일정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무작정 늦출 순 없다"며 "연기하더라도 3주 안팎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후보들은 대체로 경선 연기에 대해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결정하면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는 경선을 당장 중단시키는 것이 지도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與, 경선 '3주 연기' 유력…TV토론 취소에 이낙연 반발
다음 주 예정됐던 두 차례의 TV 토론이 취소된 것에 대한 여진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낙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때문에 TV 토론 많이 하자더니 코로나가 극심한데 갑자기 취소라니. 그것도 후보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선관위가 누구 편이란 소문이 진짜일까"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도 라디오에서 "방송 토론이야말로 방역수칙을 지키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국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매개인데, 조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추미애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 측 반발에 대해 "지난번 국민면접은 엄청나게 이낙연 후보 쪽에 치우친 불공정한 진행을 하던데 저는 인정하고 참았다"며 "그런 말씀보다는 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TV 토론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멈춤' 시기인데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할 수 있다.

토론회를 중계하려던 KBS 입장에서도 경선 연기가 결정되면 토론회가 김이 샐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