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대변인 "근거 없는 주장…대응 가치 없어"
"할리우드 각본 쓰나" 이란, 반체제 언론인 납치 시도 부인
미국 사법당국이 이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납치하려 한 협의로 이란인 4명을 기소하자 이란이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 외무부의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반관영 ISNA 통신에 "이번 미국의 새로운 혐의 주장은 노골적인 적개심을 숨기지 않은 근거 없고 우스꽝스러운 처사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이 할리우드 시나리오 같은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암살과 파괴, 납치를 일삼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란 반체제 성향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44)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정보요원을 포함한 이란인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알리레자 파라하니(50) 등 이란인 4명은 알리네자드를 납치해 이란으로 송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알리네자드를 고속정에 태워 베네수엘라로 이동한 뒤 최종 목적지인 이란으로 넘어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검찰은 이들이 이란 정보당국 요원으로 또는 정권의 지령을 받고 활동했으며,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다른 반체제 인사도 납치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알리네자드는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란 체제에 비판적인 활동을 했으며 2019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알리네자드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영토에서 이란이 이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러한 이란 정권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리우드 각본 쓰나" 이란, 반체제 언론인 납치 시도 부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