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청표심 구애…"세종의사당법 단독처리 불사"(종합)

"충남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 협력"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 챙기기에 나섰다.

당내 경선이 본격화한 가운데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부지 현장을 찾았다.

송 대표는 "야당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늦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정기국회 전에 운영위가 구성돼 세종시 국회 분원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의사당 건립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운영위에 계류 중인데 위원장 선출 문제가 여야 상임위 배분 갈등과 맞물려 지연되면서 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송 대표는 세종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기국회 전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운영위원장만 선출되면 저희가 단독으로라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세종시민들에 대한 여야 간 약속이 실천됐으면 좋겠다"며 협조를 촉구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여야정 협의체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협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 홍성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예산정책협의에서도 지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 선물'이 이어졌다.

송 대표는 "충남 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협력해나가겠다"며 충남 민간공항 건설 관련해선 "서욱 국방부 장관이나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해 잘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KBS 충남방송국 설립에 대해선 "시청료 문제가 조정되는 조건으로 같이 협상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수도권에 남아있는 공공기관 100여 곳을 지역발전 전략과 적합한 곳에 이전시키려는 계획인데, 적절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만들었단 점을 생각하면 우리 당도 충남도민의 꿈과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송 대표는 서해 가로림만을 방문해 해양정원·교량 건설 현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