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 축소, 국채 매입 규모 줄여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키로 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정례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 2.0%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때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하반기 무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 동결은 적어도 1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10년 이래 최고 수준인 3.4%를 기록했으나, 캐나다은행은 이를 단지 일시 현상으로 파악한다고 방송은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재 수급과 물류 장애, 세계적 반도체 부족과 같은 과도기적 불균형이 해소되면 한층 더 정상적 범위로 회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성명은 "세계 경제가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전체적인 회복은 매우 고르지 않으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국채 매입 규모를 매주 20억 캐나다달러(약 1조8천억원)로 줄이기로 결정, 코로나19 이후 지속해 온 양적완화를 일부 축소키로 했다.

성명은 이에 대해 "향후 채권 매입 규모의 추가 조정은 경제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해 4월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최소 50억 캐나다달러로 정했다가 이후 최고 50억 캐나다달러로 조정했으며 지난달 정책 회의에서 이를 30억 캐나다달러로 낮췄다.

한 분석가는 "경제 봉쇄 완화와 함께 경제 회복세가 강한 만큼 중앙은행이 적절한 정책 판단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경제 정상화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