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은 계속 가동 중"
14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업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날 베트남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2296명이 발생했고 호찌민에서만 하루 최다인 17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현지 국가전략산업단지인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 관리위원회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입주 해외 기업들에 공문을 보냈다. 직원들의 외부 출입을 막고 공장 내 주거 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 이후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용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는 최근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찌민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수가 7000여명에 달하며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호찌민 주변의 다른 지방성들도 오는 15일부터 공장내 숙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근로자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 내 기업들에 보냈다. 삼성전자나 등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직원용 임시 숙소 마련에 나섰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공 산업단지의 르 비크 론 부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전화로 "사업장 내부 혹은 인근에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방역조치를 취할 계획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공장들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알렸다"며 "계획을 검토한 이후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요건들이 맞춰지면 생산을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 부매니저에 따르면 해당 단지에 공장이 있는 인텔은 가동라인을 축소하고 숙소텐트를 마련한 이후 운영 허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다른 공장과 애플 부품 공장이 위치한 북부 박닌성과 박장성 지방정부 역시 앞서 유사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호찌민은 감염 확산에 지난 9일부터 15일 동안 2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며 생필품 구매를 제외한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