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서 반도체 등 중간재가 80% 차지"…한·일보다 무역 증강률 높아
중국, 관계 악화에도 대만과 무역 증가…공급망 중요성 커져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역대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무역은 강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대만에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중간재를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국으로서는 미중 신냉전 속에서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위해 대만과의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14일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중국과 대만의 무역액이 1천515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4.8% 증가했다고 전하면서 "양안 사이에 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거운 '정랭경열'(政冷經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보는 올해 상반기 중국과 대만 간 무역 증가율이 중국과 한국 간 무역 증가율(25.6%이나 중국과 일본 간 무역 증가율(27.9%)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반적인 무역 증가 추세 속에서 대만의 대중 무역 흑자 규모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이 대만과 무역에서 본 무역 적자(대만의 대중 무역 흑자)는 780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약 35% 늘어났다.

왕궈천(王國臣) 대만 중화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앙통신사에 "양안 간 무역은 세계 산업 분업 체계 속에서 작동한다"며 "대만의 대륙(중국) 수출 중 80%가 중간재에 속하다 보니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띠면 대만의 대중 수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