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화양·쌍곡계곡 펜션업계 "1년 장사 망쳤다…지원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수도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피서지 관광업소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충북의 대표적 피서지인 괴산 화양·쌍곡계곡 주변 펜션에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뒤 예약 취소 전화가 줄을 이었다.

화양동 펜션업주 A(59)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10여개 방이 예약됐었는데 오늘 오전에만 3개가 취소됐다"고 울상지었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취소 사례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쌍곡계곡 펜션을 임차 운영하는 B(55)씨도 "8월 둘째 주까지 피서 예약이 꽉 찼는데 오늘만 10여건이 취소 또는 보류됐다"며 "오늘 같으면 전화 받기가 겁난다"고 했다.

그는 "여름 한 철 장사로 1년을 버티는 건데 올해는 파장한거나 다름 없다"며 "임대료나 제대로 맞출 수 있을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쌍곡계곡의 펜션업주 C씨는 "5인실 이상 방에도 4명만 받으라는 얘기 아니냐"며 "큰 방이라도 웃돈을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방역이 중요하지만 피해 업종의 어려움도 고려돼야 한다"며 "방역만 강요할게 아니라 거리에 나앉게 된 피해 업종 지원책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괴산군은 어렵더라도 2주간의 강화된 거리두기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응하려면 방역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화된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충북도는 이날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사적모임도 4인까지로 제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15일 0시를 기해 충북과 대전, 충남을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