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HK이노엔 대표
강석희 HK이노엔 대표
HK이노엔의 전신은 1984년 출범한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다. 2014년에 CJ헬스케어로 물적분할됐다. 한국콜마가 2018년 4월에 인수한 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전문의약품 및 숙취해소제,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가 주요 사업 영역이다. 순환, 소화, 내분비, 신장, 항암 등 7개 이상의 치료 영역 내에 160개 이상의 전문의약품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84억 원과 8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8%와 20.1% 늘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이 성장을 이끌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1000억 원 매출 달성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2019년에 국내 제30호 신약으로 출시됐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케이캡은 투여 당일 최대 1시간 내에 빠르게 약효가 발현된다. 또한 식전 및 식후에 복용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케이캡은 출시 첫해인 2019년 매출 347억 원을 기록했다. 국산 신약 중 첫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케이캡 매출은 134% 늘어난 812억 원이었다.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간도 국산 신약 중 가장 짧다.

케이캡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2015년에는 중국 뤄신에 케이캡정을 기술수출했다. 현재 중국 현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이캡의 주사제형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도 지난 6월 뤄신과 체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중국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3조3461억 원에 달한다. 경구제와 주사제의 규모는 각각 1조3428억 원과 2조32억 원이다. 회사는 중국에서 주사제가 출시되면 10년간 7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 17개국 및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는 2019년에 완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5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유럽 및 브라질 진출도 논의 중이다. 2028년까지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캡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및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요법’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제2의 케이캡 발굴 위한 연구개발 박차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제2의 케이캡’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암,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합성신약인 ‘IN-A002’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야누스 인산화효소1(JAK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향후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성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IN-A010’은 유럽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녹내장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족구 2가 백신인 ‘IN-B001’은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수족구병의 주요 유발 바이러스인 EV71과 CVA16에 대한 방어능을 기반으로 접종 후 체액면역반응(humoral immune response)을 유도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한 후에 소아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임상 2상을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도 진출했다. 경기도에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건강기능식품 및 미용제품도 지속적으로 제품군 및 유통망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년에는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미용 제품은 중국 및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모집 자금 중 1500억 원 채무상환에 사용
상장으로 모집하는 금액은 희망 공모가의 하단인 5만 원을 기준으로 약 5058억 원이다. 구주매출 및 발행 제비용을 제외한 순 조달금액은 2845억5400만 원이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은 운영, 채무상환, 타법인증권 취득에 사용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으로 책정된 금액 중 1245억 원은 케이캡의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활용된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및 시설투자를 위한 금액은 각각 155억 원과 385억 원이다.

1500억 원은 채무상환자금이다. 2018년 한국콜마 및 재무적 투자자 3개 기업은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씨케이엠을 통해 현재의 HK이노엔을 인수했다. 씨케이엠은 인수를 위해 자기자본 7100억 원을 출자하고 별도의 대출약정금 6000억 원 상당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기업공개에 따른 의무조기상환 약정에 따라 1500억 원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는 100억 원을 사용한다. HK이노엔은 기술 협업을 위해 적극적인 타법인 출자를 집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공모 개요
공모주식수 1011만7000주
공모가 5만~5만9000원
수요예측일 7월 22~23일
청약일 7월 29~30일
상장예정일 8월 10일
상장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

박인혁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7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