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3일 "경선 후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원도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경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정학적·정치적 변방에 머물러 있던 강원도가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됐다"고 경선 도전 소회를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프레임 전쟁인데 이미 전국적인 프레임이 갖춰져 있다 보니 주민의 생활을 돌보는 정책을 가지고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 같은 경선 방식이나 프로세스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야권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서 처음부터 윤 전 총장을 제어하지 못해 몸집을 키워줬을 뿐 언론 등을 통해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엄청난 검찰 수사를 정치적 자산으로 해서 대선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이는 제2의 윤석열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경선 주자인 이광재 국회의원과 도 차원의 단일화에 대해 그는 "이 후보와 합쳐도 다른 지역의 표가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경선은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 번 강원도 인구 3%의 벽을 실감했다"고 자평했다.
또다시 불거진 민주당 경선 연기론에 대해 최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별방역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국 순회 경선은 무관중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방역과 흥행 양측 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당내 경선이 치러진 40여 일간 도정 공백이 초래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남은 임기 중 도정 현안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도정의 큰 문제는 거의 해결됐지만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도청사 이전 문제 등의 현안이 아직 남았다"며 "알펜시아는 국제평화도시로 잘 개발될 수 있도록 하고, 도청사 문제는 내가 결정할지 다음 도지사에게 넘길지 등을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를 내달 중에 정부에서 의결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 것"이라고 밝혀 남북 평화 이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합동토론회의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 사진을 들고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