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레는 각국 직물로 장식하고는 했는데, 그중에는 '조선철'(朝鮮綴)도 있었다.
조선철은 조선시대에 털실과 면실을 엮어서 짠 전통 카펫 '모담'(毛毯)을 지칭한다.
그런데 모담은 오늘날 한국인에게 꽤 생소한 유물이다.
국립대구박물관이 기획전시실에서 13일 막을 연 특별전 '실로 짠 그림 - 조선의 카펫, 모담'은 조선 모담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10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박물관이 최근 구매한 모담 중 일부인 11점을 포함해 관련 자료 30여 점으로 꾸몄다.
전시는 모담의 개념과 제작 기법·재료를 소개한 '한국의 전통카펫, 길잡이', 18∼19세기 일본에 전래한 모담을 중심으로 카펫의 흐름을 정리한 '모담, 조선의 카펫', 모담에 나타난 다양한 무늬를 영상으로 선보이는 '새와 꽃, 방 안으로 들어오다' 등 3부로 구성된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국립박물관이 모담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전시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모직 카펫을 만들었는데, 조선시대 모담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돌에서 생활하는 풍습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모담을 상류층만 쓴 것 같고, 일본에는 17세기 조선통신사들이 전한 듯하다"며 "간결한 선과 색감, 면의 분할과 비례감 등 현대 디자인 감각과도 통하는 모담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