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정치 행사 참여 반대"…58% "정부 요직 맡지 말아야"
군 출신 중용하는 브라질 대통령 여론 역풍…지지 기반 흔들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군 출신을 정치 행사에 내세우거나 정부 요직에 기용하는 데 대해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그의 주요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인 군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지난 7∼8일 16세 이상 2천7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보면 현역 군인의 정치 행사 참여에 대한 의견은 찬성 34%·반대 62%로 나왔다.

또 현역 군인이 정부 요직을 맡는 데는 38%만 찬성하고 58%는 반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군 출신 선호에 불만을 표시했다.

군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은 현역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전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장관을 그만둔 뒤에는 정치 행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파주엘루는 지난 5월 23일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열린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했다.

이후 군사 법령과 육군 규정에 따라 그에 대한 징계가 논의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엄호하면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파주엘루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를 두고 군부 내에서도 "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을 놓고는 긍정적 24%, 부정적 51%, 보통 24%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 54%·반대 42%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하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